☞ 제작판매 : 디에스미디어/(주)비디오여행<br/>☞ 지역코드 : ALL<br/>☞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br/>☞ 디스크수 : 1 Disc<br/>☞ 화면비율 : 16:9 Anamorphic<br/>☞ 음성트랙 : 한국어 Dolby Digital 5.1<br/>☞ 상품자막 : 한글<br/>☞ 상영시간 : 147분<br/><br/><br/>☞ 감독 : 최필곤<br/>☞ 주연 : 여진구(나레이션) 外

조선 22대 국왕 정조, 그 33년의 열망이 만들어낸 ‘8일간의 축제’!
200년 만에 부활한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8일이 지금 공개된다!

<의궤, 8일간의 축제3D>는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담긴 조선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8일간의 축제를 3D입체영상으로 복원해냈다.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엄격한 고증과정을 거쳐 만든 이 작품에는 금속활자인 ‘정리자(整理字)’에서부터 36척의 배로 만든 거대한 배다리, 무희들의 의상, 잔치에 쓰인 음식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주요장면들이 상세하게 등장한다. 특히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당시의 행사장면을 그린 112장의 그림이 남아있는데, 제작진은 이를 토대로 당시의 의복, 깃발, 가마, 말 그리고 이동 당시 왕이 먹었던 음식까지 복원할 수 있었다. 2백 년 전 온 나라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정조의 ‘행복한 축제’가 <의궤, 8일간의 축제3D>를 통해 다시 부활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의미 깊은 ‘8일’은 11살 때 아버지 사도세자를 잃고 아픈 삶을 살았던 정조의 33년을 기다린 ‘열망의 8일’이기도 하다. 화려한 축제 속에 감춰진 정조를 추적하며 더 이상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원했던 한 왕의 치밀한 계획이 담겨져 있다. ‘8일간의 축제’는 왕과 백성의 축제임을 선포함과 동시에 아버지로 인한 쓰라린 아픔마저도 화합과 행복으로 바꾸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정조는 이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록하게 했고 의궤 역사상 최초로 인쇄본으로 제작, 백성들에게 널리 배포하였다.
그것이 바로 『원행을묘정리의궤』이다.

화성행차’ 8일간의 일지

첫째날(윤2월9일).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여 축제를 선포했다. 수행원만 6천여명, 1400필의 말이 동원된 대규모 행차.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수원으로 향한다. 선두행렬, 어가행렬, 후미행렬, 자리 배정도 엄격하다. 235명의 기수와 115명의 취타대가 행렬을 이끈다. 무엇보다 백성은 가장 편한 자세로 왕의 행차를 구경했고 나는 백성과의 교감을 시작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주교 즉 배다리다. 정약용의 진두지휘하에 다리길이만 330~340m, 11일 동안 준비했다. 36척의 배를 견아상제(犬牙相制:개 이빨처럼 서로 맞물림) 방식으로 배치한 다음 단단한 나무로 연결, 그 위에 횡판을 덮고 잔디를 깔아 만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강을 건넜다.

둘째날(윤2월10일).
목적지인 화성을 코앞에 두고 정조는 황금갑옷으로 갈아입었다. 무언가 비장한 각오다. 화성은 지난해 2월부터 착공을 시작하여 지금 한창 건축 중이다. 오후부터 큰 비가 내렸고 30년 전, 아버지 사도세자의 최후가 떠오른다. “죄인의 아들은 왕이 될 수 없다” 외치는 신하들 앞에 나는 지금 국왕으로 서있다. 이젠 싸움을 피할 수 가 없다.
내 꿈이 담긴 화성. 그것은 나를 지켜줄 위대한 요새이며 나의 미래를 위한 요람이다.

셋째날(윤2월11일).
인근주민들 대상으로 과거시험을 치렀다. 백성이 고루 등용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후 회갑잔치의 예행연습을 시작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기생이 아닌 바느질하는 종, 의녀가 총동원 되었다. 은근히 춤솜씨가 걱정이다. 마음은 마치 폭풍 전 고요와 같았다.

넷째날(윤2월12일).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현륭원 참배를 한다. 생전에 사도세자가 천하명당이라 부르던 곳이다. 남편의 무덤을 처음 찾은 어머니가 오열한다. 나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황금갑옷을 입고 화성에서 가장 높은 곳 서장대위에 올라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장용영’, 최정예 부대이다. 화성 주민의 절반이 장용영의 부대원이고 3,700여명 군인들의 전투시범이 있었다. 신하들의 얼굴에선 땀이 흘렀다. 이들의 특별한 무예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정리한 한중일의 18가지 무예였고 신기전, 불랑기포, 홍이포가 배치된 화성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무기였다.

다섯째날(윤2월13일).
봉수당 진찬연.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어머니의 회갑연이 시작되었다. 70가지 음식이 어머니께 바쳐지고, 13가지의 궁중무용이 화려하게 잔치를 수놓았다. 음식도, 무용도 모두 왕과 백성의 것이 하나가 된 것이었다. 지방에서 열린 최초의 궁중잔치이자 남녀가 한자리에 모인 최초의 잔치이다. 임금과 신하, 백성이 함께 어우러진 모두의 축제였다.
여섯째날(윤2월14일).
화성에서의 마지막날 백성들을 만났다. 화성의 곤궁한 주민들에게 쌀을 나누어주고 노인들을 초대해 낙남헌에서 양로잔치를 열어 선물도 나누어주었다. 이날 왕과 노인들의 밥상에는 동일한 음식이 올랐다.
활쏘기에 능했던 나는 득중정에 올라 활쏘기를 한다. 24발 모두를 명중 시키고 마지막 한발이 남았다. 마지막은 과녁을 빗나갔다. 내 마음도 더 이상을 그들을 겨냥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매화포를 터뜨려 화성에서의 마지막날을 기념했다.

일곱째날(윤2월15일).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행렬은 화성을 나선다. 시흥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 다시 시흥을 출발하면서 수많은 백성들을 만나 127건의 고충을 해결해 주었다. 이 행렬은 모두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날(윤2월16일).
축제의 마지막 날. 왕의 행렬은 노량을 거쳐 창덕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수고한 신하들에게는 상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의궤’는 어람용 필사본이 아닌 인쇄본으로 제작할 것을 명하며 모든 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후세에 남기도록 했다. 의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이 나라의 주인은 백성임과 이 모든 것을 후세가 기억할 것이다.